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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지문 ㅡ임경순 섬의 지문 / 임경순 김영갑 사진속 중산간 오름들은 태풍주의보로 더 크게 숨을 몰아 쉰다 소리지르고 싶었던 순간들 삼달초등학교에 머물러 두모악 풍경을 붙들고 있다 저승 돈을 벌어다가 이승의 자식을 먹여 살리는 해녀의 숨비소리 어차피 바다에서 죽을 사람은 바다에서 죽고 집에서 죽을 사람은 집에서 죽는다고 테왁을 칠성판처럼 등에 진다 여린 감나무잎 사이 묵은 감꼭지로 달려있고 싶던 마라도 파도 한숨이 들어있는 자장면을 검게 비빈다 또 한그릇 섬이 비워진다 암미역 숫미역은 파도의 갈비뼈 4월이면 찾아오는 통증으로 몸서릴 친다 수얘기*들 끼룩끼룩 섬의 지문을 지우며 지나간다 *남방큰돌고래 더보기
신춘문예 공모 2023 한국NGO신문 제7회 신춘문예 시 공모 한국문학의 부흥을 위한 신인발굴과 인재육성, 문학의 저변확대를 목적으로 언론매체의 어느 신춘문예보다 월등한 신인발굴과 육성을 다짐하며 한국 시단을 이끌어갈 참신하고 역량 있는 신인을 찾습니다. 참신성과 실력을 갖춘 신인들의 많은 응모를 바랍니다. 모집부문: 시 응모작품 수: 시 5편 상 금: 200만원 및 상패 심 사: 2월 중 시 상: 2월 중 접수 기간: 2023년 1월 1일~2023년 1월 31일 접수 방식: 소인이 찍힌 우편물로서 기일 내 접수로 한정 함 보내실 곳: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 813호 (마포동, 한신빌딩) 원고 작성방법 및 유의사항 1) 원고지는 A4용지에 바탕체로 제목 14pt, 본문 12pt로 작성할 것. 2) 이름과 전.. 더보기
나무와 광부 ㅡ이선식 나무와 광부(鑛夫)/이선식 나뭇가지들이 허공의 지층을 파고들어간다 허공은 얼마나 견고한 지 일 년 내내 일 미터도 전진하지 못한다 나뭇가지 좁은 갱도 속 광부(鑛夫)들은 한 번도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갱도 속에 뼈를 묻었다 대낮의 칠흑 속에서 빛의 광맥을 찾는 나무다 나는 너는 멀고 가 닿아야 할 깊이를 모르니 흰 날들의 향방이 캄캄하다 꽃, 해마다 단 한 번 허락된 등불을 밝혀 길을 찾는 측량 그리고 또 한 해 나의 완성인 너를 찾아 마지막 뼈를 꺼내 허공 속 갱도를 판다 더보기
첫눈입니다 포르투갈과 2대1 월드컵승리 축하의 첫눈 16강 가자~~~!! 더보기
건원릉 조선의 초대 왕 이성계는 고려와는 다른 국가를 만드는 것이었다. 고려가 아니라 고조선을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국호를 조선이라고 정한다. 그리고 자신이 역성혁명을 일으킨 개경에서 있을 수 없어 한양으로 수도를 옮긴다. 태조의 든든한 뒷배경이 되어주었던 정도전은 왕족도 아니고 무인이었던 상황을 견이차 역활을 충실히 해준다. 신분보다 실력이 중심이 되는 국가를 만드는 과거제도를 강화하게 된다. 다양한 왕을 섬겨본 경험과 나주 회진현으로 유배를 당했던 당시 권력을 남용하는 걸 지켜보면서 중앙의 통제를 지방까지 미치도록 정비한다. 태조는 향처(신의왕후 한씨-조선개국 10개월만에 죽음)와 경처가 있었는데 향처는 고향에서 만난 여자로 왕이 되기전에 맺은 조강지처이고 경처는 한양에서 두 번째 부인 신덕왕후 강씨이다. 태.. 더보기
가파도 여행 송산둘레길에서 가파도를 바라보면 파다 위에다 녹두전 하나 떡 부쳐놓은 듯 하다. 돌팔매로 던지면 가파도로 날아가 안착할 것 같이 가깝다. 거부감 없이 반겨줄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여객선에 오른다. 왼쪽, 오른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右로 직진. 가파도의 특이한 돌은 여기에 다 쌓아놓은 듯하다. 벽화의 진수를 맛보는 가파도 핫플레이스 골목 가파도에서 가장 높은 언덕입니다. 무려 1m . 장난 아니다. 그 고지대에서 창을 열고 바라보는 초록초록 초원. 가운데로 질러갈 수 있는 길이라 정겹게 걸어본다. 멀리 보이는게 바로 마라도 먼저 와도 온듯 안 온듯 무심히 반겨줄 것 같은 가파도는 마음에 섬으로 저장 저장. 더보기
한라산 정상을 가다 2022년 4월 19일은 나에겐 비장한 결단으로 뭉쳐진 혁명을 이룬 날이다. 1950M 백록담을 꼭 만나야 겠다는 단단한 의지를 다지고 또 다져야 했다. 엄지발가락에 염증이 생겨 소심해지는 몸을 채근해 가며 성판악 주차장으로 향한다. 더덕향이 가득한 숲터널길의 새벽 공기는 보약 열 첩에 가까운 선물이다.처음엔 나즈막한 오르막으로 품을 열어 주기 시작한다. 너를 보기위해 너무 오랜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만나게 되어 한없이 기쁘고 행복하다는.이제 다리를 옮기기 힘들 상황이 오기시작한다. 조릿대가 바람에 몸부림을 치듯 내 발가락도 요동치기 시작한지 오래다.구릉은 아주 편안하고 길게 누워있다. 그만큼 내려가는 길이 멀고 험하다는 반증이다.관음사 주차장까지 절뚝거리며 하루 종지부를 멋지게 찍었다. 토닥.. 더보기
차귀도 무인도 차귀도는 바람만 모여 사는 곳이다. 낮은 풀들이 바람에 누워 부드러운 풀결이 장관이다. 섬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은 차귀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비경이 아닐 수 없다. 등대까지 올레길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져있어 절벽에 부딪치는 파도를 눈에 넣으며 차귀도의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제주 서쪽 끝 바람에 기댈 수 있는 곳 파도가 힘껏 안아주는 볼래기동산 마른 풀잎이 꿈길을 걷는다 설문대 할망 막내 아들이 살고있는 섬 죽도 와도 지실이도 다 합쳐서 차귀도라 한다 깨달음을 멈추지 않으면 기회에 찾아오는 법. 모두 떠나고 혼자 남은 섬 미움으로 가득찼다면 차귀도로 가라 대숲, 갯바위, 바다 위로 건너온 바람이 널 안아줄테니 언제든 달려와 차귀도 품에 다시 안기고 싶다. 차귀도의 바람결 볼래기동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