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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여행

차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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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차귀도는 바람만 모여 사는 곳이다. 낮은 풀들이 바람에 누워 부드러운 풀결이 장관이다.
섬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은 차귀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비경이 아닐 수 없다.
등대까지 올레길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져있어 절벽에 부딪치는 파도를 눈에 넣으며 차귀도의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제주 서쪽 끝
바람에 기댈 수 있는 곳
파도가 힘껏 안아주는 볼래기동산
마른 풀잎이 꿈길을 걷는다
설문대 할망 막내 아들이 살고있는 섬

죽도
와도
지실이도
다 합쳐서 차귀도라 한다

섬에게 잡혀 꼼짝없이 머물러 본다 대문 없는 빈집 구텡이 구름을 지붕삼아 박새가 둥지를 튼다 동쪽 빌레에 올라 해오름을 서쪽 구릉으로 달려가 스며드는 해질녁으로 밤이되고 새벽을 맞이한다 함께 춤추자고 내미는 절벽 아래 바다의 흰손가락들 낮은 억새들의 언어를 일일이 번역하며 바람 조릿대숲에 발을 묻고 홀로움이 새어나오는 벼랑끝에서 갑자기 행복해지기 시작한다 날 데리러 오는 배를 파도가 돌려보내고 있다 송이동산에 누워 와도와 쌍동이바위를 불러서 바다 거친 파노라마에 귀를 기울인다 섬에 홀려버리는 삽시간의 황홀

깨달음을 멈추지 않으면 기회에 찾아오는 법.
모두 떠나고 혼자 남은 섬
미움으로 가득찼다면 차귀도로 가라
대숲, 갯바위, 바다 위로 건너온 바람이 널 안아줄테니
언제든 달려와 차귀도 품에 다시 안기고 싶다.

차귀도의 바람결
볼래기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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