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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여행

한라산 정상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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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9일은 나에겐 비장한 결단으로 뭉쳐진 혁명을 이룬 날이다. 1950M 백록담을 꼭 만나야 겠다는 단단한 의지를 다지고 또 다져야 했다.
엄지발가락에 염증이 생겨 소심해지는 몸을 채근해 가며 성판악 주차장으로 향한다.
더덕향이 가득한 숲터널길의 새벽 공기는 보약 열 첩에 가까운 선물이다.

처음엔 나즈막한 오르막으로 품을 열어 주기 시작한다.

오를 수록 나무가 작아지면서 하늘이 넓어지기 시작한다.
온갖 풍상을 겪어내고 있었을 산마루 뼈대들
드디어 산 끝자락이 눈에 들어온다.
스틱을 가져오지 않은 동행인에게 하나를 양보했더니 그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 아픔을 겪어내야 했다는.

 

눈물겨운 정상석을 와락 껴안고 싶었지만 찰칵으로 대신.

너를 보기위해 너무 오랜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만나게 되어 한없이 기쁘고 행복하다는.

실컷 백록담과 눈맞춤하고 관음사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길고 긴 너덜길를 걷다가 만나는 구상나무의 나목. 살아 천년 죽어 천년 동안 한라산을 지키고 있을 것이다.

이제 다리를 옮기기 힘들 상황이 오기시작한다. 조릿대가 바람에 몸부림을 치듯 내 발가락도 요동치기 시작한지 오래다.

구릉은 아주 편안하고 길게 누워있다. 그만큼 내려가는 길이 멀고 험하다는 반증이다.

관음사 주차장까지 절뚝거리며 하루 종지부를 멋지게 찍었다.
토닥토탁 날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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