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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산으로 방향을 잡고 친구 세 명은
강화로 향하고 있었다.
갑자기 상주산 다녀온 지인이 강추하는 바람에
상주에 있는 산이름이 강화에 어찌 그 이름을
달고 있느냔 실소를 터트리며 흔쾌히 합의하였다.
중턱쯤에서 보여지는 등산 안내도를 따라 정상을 향한 심호흡을 하며
등산화 끈을 고쳐 맨다. 그리 높지 않을 듯한 가벼운 산행을 기대한다.
친절한 안내도가 반갑고 고마울 뿐이다. 가을은 오솔길을 만들며
갈색빛 오르막 언덕에 무수한 낙엽을 깔아 놓는다.
비교적 잘 관리된 매트랑 보조밧줄은 설치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보여서 기분이 좋았다.
월요일이라서 인지 고즈녁하니 산길을 걷는 마음이 여유롭고 편안하다.
서로 오랜만에 만나 대화가 고픈 실타래를 풀어내며 오르고 또 오른다.
심심치않게 암벽이 나타나 발바닥에 안정감있는 발걸음으로 성큼성큼 정상을 향한다.
조금씩 석모도의 진면목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사면이 다 내려다 보이는 풍경에 가슴이 설렌다.
누리장나무 열매 마치 사파이어 보석을 만들어 놓고 상주산 보물을 자랑하는 듯 하다.
2박3일 앉아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너럭바위에서 내려다보이는 강같은 바다
그리 높지 않은 상주산 정상에서 바라본 화개산, 교동도, 강화본섬 그리고 바다의 윤슬이
11월을 잘 건너가게 빛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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