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축산 썸네일형 리스트형 불영사 분천역과 승리역 사이 눈보라속에 트레킹을 한 탓인지 친구들이 울진 불영사를 들렀다가자는 제의에 흔쾌함은 없었다. 춥기도하고 급피곤한 정신적 허기가 몰려왔기 때문에 안온한 차에서 잠시 언 몸을 녹이며 밀린 잠을 몰아 자고 싶은 마음 뿐이였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기 아쉽다는 친구의 간절함에 항복한 몸짓은 무겁고 더 추웠다. 봄이나 여름에 다시 오고싶을 정도로 계곡은 단아하고 품격이 넘친다. 계곡은 단단한 침묵으로 얼어있고 한발자국씩 다가가면서 귀한 선물 포장 하나씩 벗기는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한다. 고목을 받들어 모시는 버팀목이 공손하게 세워져 있는 불영사 입구부터 마음이 열린다. 뭘까 천축산 깊은 골에 너른 들이라니 일반적이지 않은 풍경으로 들어가 본다. 바람도 등뼈가 있다면 딱 이 모습이여야 하지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