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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답게 나답게

제2시집 [시계가 날 때리기 시작해요] 임경순/시해설 ■해설 기호놀이로 포착하는 유쾌한 세상 재미난 인생 양 병호 #. 마음의 놀이터, 시, 상상의 놀이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금의환향한 운동선수는 필수적 으로 인터뷰를 한다. 그리고 상투적인 질문을 받는다. 금메달 을 따기 위해서 어떻게 노력했나요? 기자는 숨은, 불굴의, 비 상식적인, 눈물겨운, 악전고투의, 인간적인, 처절한, 가십성, 특 종의 답변을 기대한다. 이럴 때 경지에 오른 선수는 능청스럽 게 대답한다. 그래요. 저는 다만 훈련과 경기를 즐겼을 뿐이에 요. 기자의 기대와 예측을 배반한 매우 이상적이고 모범이 되 는 답변이다. 물론 저간의 사정은 다르고, 다를 것이고, 달라야 한다. 어찌 보면 즐길 줄 아는 것 자체가 진짜 실력이다. 즐기는 법을 연마하는 것이 기술과 체력을 수련하는 것보다 더.. 더보기
제1시집 [숨은 벽] 임경순 /시해설 ‘사이’에 숨은 참 자아의 탐색 김석환(명지대 문창과 교수) 임경순 시인이 첫 시집을 내놓는다니 먼저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시편들을 살펴 읽는 동안 비교적 늦깎이로 등단한 시인이 남달리 치열하고 꾸준하게 시심을 갈고 닦아 왔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원숙한 삶의 연륜을 바탕으로 하여 특유의 감각과 예지로 포착한 진실의 빛을 보며 신선한 감동을 감출 수 없었다. 매 순간 다가오는 일상에 매몰되지 않고 늘 자유롭고 무구한 자세로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며 주체적인 삶의 길을 기획하려는 자세를 독자적 어법으로 보여 주고 있었다. 그러한 임 시인의 시를 대하면서 니체가 일찍이 20세기에 도래할 대중사회의 특징을 예견한 말이 다시 떠오르는 것은 우연도 무리도 아니었다. 니체는 20세기 대중들은 모두 같은 판단과 행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