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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놀기

정서진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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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과 육십 사이 / 임경순

 


정서진 노을이 보여주는
세상 건너는 법은 그때그때 다르다


스무 살 즈음엔
섬에서 섬 사이 조각배를 젓는 중이고


서른이 넘으면
여울 깊은 강물 헤엄치는 일이며


마흔에는
산꼭대기 출렁다리를 건너는 것이란다


오십에서 육십은
너와 나 사이에 놓인

강물
출렁다리를
수없이 오가는 중이라며

불콰해진 구름이 오늘따라
석양주를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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