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숲
소설 절기에 쓰다
야생초향기
2022. 11. 2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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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절기에 /유종반
천지 기운이 내 안으로 깊게 파고들어
마음까지 움추려 들게 하는 요즘이지요
낙엽 떨군 가로수는 왠지 쓸쓸해 보이고
속살 다 드러난 숲속은 허전해 보입니다
눈 내리기 시작한다는 소설 절기입니다
기후변화 때문에 한낮은 너무 포근하고
개나리 진달래 봄꽃이 많이 피어있네요
곧 첫얼음 얼고 찬 겨울이 시작되겠지요
소설도 입동 절기처럼 겨울준비 때지요
나무는 그동안 자신 가리던 많은 잎을
남김없이 떨구고 찬바람 앞에 서있네요
우리도 모두 내려놓고 겨울 맞아야지요
자신을 깊게 헤아리며 들여다보는 겨울
나만의 시간 공간 속에 거울을 봐야지요
늘 깨어 나의 때를 알고 준비하며 사는지
지금 내 삶 모습이 제 때에 맞는 삶인지
한 해 첫 발걸음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했듯이
누구든지 삶의 때는 똑같이 주어지지만
아무나 자신의 때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주어진 때는 나를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한번 놓친 때는 다시 돌아 오지 않습니다
때는 지체없이 흘러가 버리기 때문입니요
이미 정해진 내 때에 뭣이 가장 중할까요
꽃이 예쁜 것은 내안에 꽃이 있기 때문이다
법정스님 말씀처럼 아무리 꽃 아름다워도
꽃을 볼 수 있는 내 맘 아니면 볼 수 없지요
꽃 보이는 맘으로 만드는 소설이어야지요
(22.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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