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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참 카페 그리고 명품 된장
야생초향기
2022. 11. 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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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봄에 여동생 소개로 알게된 된장을 담아서 볕 좋은 곳에다 숙성시켜 주는 마을 공동 사업체를 알게 되었다. 동네 어르신들이 각자의 노하우로 집약된 된장과 간장 만들던 솜씨를 발휘하는 것이라 더 기대가 컸다. 아파트 베란다에 놓인 된장 항아리는 초라하기 그지 없었는데 주문해 놓고 11월부터 먹을만큼 덜어가도 된다는 소식에 한걸음으로 달려가 본다.
간장 장독대가 그 위용을 뽐내고 하루종일 햇볕을 쬐기 좋은 너른 장소라 엄마의 손맛같은 정감이 드는 곳이다.
각자 이름표를 달고 있는 투명유리 뚜껑을 열어보니 구수한 향내에 군침이 고인다. 혼자 먹기 아까워 언니랑 나눠먹을 요량으로 듬뿍 푸다가 살짝 맛을 본다.
와우!!
마을 분들이 직접 재배한 콩이고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든 된장이어서 그런지 밥에 그냥 얹고 비벼 먹어도 세 공기는 비울 정도의 감칠 맛이다. 2년 정도 먹을 수 있는 분량이라 두둑한 적금통장 열 개쯤 쟁여논 기분이다. 문득 장독대는 하늘이 내려다보는 신성한 곳이라서 반들반들 정갈하지 않으면 부정 탄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간장 1.5리터 두 병이나 덤으로 주니 미역국을 끓일 때나 묵은 나물 무칠 때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겠다. 언제든 필요할 때 달려가 새참 카페에서 차와 소금빵을 즐기며 명품 된장 한 그릇씩 가져올 생각을 하니 뿌듯뿌듯하다.
My 된장 항아리!!
마치 시골에 세컨하우스 한 채 오롯 놓여진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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